10월 20일, 바르셀로나.
한인민박에서 차려준 푸짐한 한국음식들(아침부터 갈비와 육개장이 나왔다!!!)을 너무 신나게 먹은탓일까.
아니면 3주 가까이 샌드위치와 각종 유럽음식들만을 먹어 내 속이 변한 탓일까. 
난 아침식사를 한 후 줄곧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밖으로 나와 난 바로 근처 카페로 가 다시 에스프레소와 빵을 삼킨 후, 또다시 천천히 도시를 걷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동안 아직까지 단 한번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산 약 8유로짜리 티켓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10번 이용할 수 있으니 오늘만은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해 보려한다.


 
11am. La Sagrada Familia
버스에서 내려 처음 간 곳은 그 유명하다는 가우디 가족성당?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긴한가 보다. 
성당 가까이로 갈수록 믿기지 않을정도의 정교한 건축물의 모습이 "와~!!!!" 하는 탄성을 만들어낸다. 
당연히 성당안 투어는 생략했다(남아있는 유로의 압박...) 
한편으론 이걸 지으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3pm.
해변가 근처를 걸었다.



오늘도 하루종일 하염없이 걷기만 했다.
여전히 혼자 다니는게 지겹기만 하다. 옆에서 같이 떠들 친구들이 없다는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이야.
그리고 후회가 밀려온다. 대도시 여행에 대한...뉴욕만큼 안전한 동네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21일. 바르셀로나-->파리 

오늘은 낮에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날이다.
오전시간이 조금 남아 어제 못가본 구엘공원으로 갔다.    

10am.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어느 성당.
수녀님들이 환한 웃음으로 친절히 맞아 주었다.

구엘공원.
여기도 잡상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대신 경찰들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갑자기 잡상인들이 바닥에 펼쳐놓은 물건들을 싸더니 급하게 자리를 뜬다.  
정보통?한테 경찰이 떴다는 제보를 받은듯.
하지만 또다시 경찰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다시 물건을 깔고 관광객들을 조롱한다.


너무나 멋지고 화려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둘기와 오토바이, 그리고 축구의 도시 바르셀로나.

그리고
최악의 치안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



7pm. Paris
이날 난 비행기를 타고 해가 떨어져서야 프랑스 파리에 예약한 한인민박집에 도착했다.
친절한 조선족 아주머니가 차려준 한국음식을 먹고 같은방에 머문 동생과 함께 근처를 배회하다 어느 "바"에 들려 맥주를 간단히 마신 후 와인 두병과 치즈를 사 민박집 부엌에서 마셨다.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