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am.
한인민박집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은 후, 작은 35mm 카메라만을 챙겨 파리시내로 나왔다.
아침일찍이라 거리는 너무나 고요했다.
근처 레스토랑에 들려 맛있는 에스프레소(유럽의 커피는 뉴욕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를 한잔 마신 후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거의 8년만에 다시 찾은 파리. 오늘은 8년전의 파리의 기억을 쫒아 가기로 했다.
오늘의 여행테마는 "과거로의 사진여행"   


Paris, 2010
다시 과거로 간다. 2003년 1월 파리의 어느곳으로.

오전에 받은 어떤 암시 같은건가?
왜 갑자기 이 비닐봉지를 찍고 싶었는지...

이날 밤에 느낀건데,
파리의 비닐봉투는 너무 허접?하게 만들었는지 와인을 넣은 봉투 아랫부분이 뜯어져 아까운 6유로가 길바닥에 뿌려졌다.



뤽상브르 공원, Oct, 2010

뤽상브르 공원, Jan, 2003
2003년에 찍었던 구도가 생각이 잘 안났다.
모델리아니의 전시 배너도, 전화중인 아줌마도, 카메라를 쳐다보는 아저씨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팡테옹, 2010

Jan, 2003

Jan, 2003
2003년 1월의 겨울,
지하철을 타고 급하게 이곳을 왔는데 뤽상브르 공원은 문을 닫고, 근처를 서성이다
어떤 커플을 내 세번째 눈으로 담았다.
남자가 조금 늦게 왔는지 왜 늦었냐는 그녀의 사랑스런 투정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달래 주었다.









팡테옹 뒷편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아마도 소르본대학 근처인듯??) 
LP를 파는 오래되 보이는 레코드점에 들렸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주인아저씨는 Eddie Higgins 앨범이 있냐는 내 질문에 자긴 Billy Higgins는 알지만 Eddie는 모른다고 했다.

점심이 훌쩍지나 배가 고팠다.
이 레코드가게 바로 앞에 있는 어느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한명도 없어 아직 오픈을 안했나 싶었는데
젊은 남자 주인이 화장실에서 나와 내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부엌에서 만들어 주었다.
손은 씻고 만든건가 걱정스러웠지만 배가 고프니 그냥 먹었다...
 
몇일전 프랑스 Carcassone에 있을때 도미닉이 권해 마셔본 칼바도스라는 술이 떠올랐다.
사과맛이 나는 브랜디.




다시 걸어 르브르 박물관 쪽으로 갔다.


르브르 박물관, 2010

르브르 박물관, 2010

르브르 박물관, 2010

르브르 박물관, 2010

한참을 혼자서 낄낄거리며 웃었다...




르브르 박물관, Oct, 2010

Jan, 2003
2003년 1월 어느날 이른아침. 박물관을 가기위해 여기에 도착했다.
추운겨울 날씨에 따뜻한 온기를 조금이라도 얻기위해 어떤 아저씨가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즐기고 있었다.
지금은 그자리에 비둘기가 앉아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저녁을 먹은 후 같은 방을 쓰는 동생들과 어제갔던 그 "바"에 가서 맥주와 칼바도스를 마신 후,
 와인과 치즈를 사와 부엌에서 밤늦게까지 나를 포함한 남자 네명이서 수다를 떨었다...

여행 온 여자들은 다들 잠이 많은가?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