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5. 7. 3. 04:39


Long Island City, NY, 2015



내 작업실 건물 뒤 쓰레기 버리는 곳.


점심시간만 지나면 이정도 쌓인다.


Before, Long Island City, NY, 2015



그리고 몇시간 뒤 다시 그곳을 가 보았다.





After, Long Island City, NY, 2015



어느샌가 쓰레기차가 와서 깨끗하게 비워갔다.




뉴욕에 처음 와서 충격을 받은것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밖에 버리는데 있어서 한치의 고민과 망설임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따로 재활용 따로 일일이 봉투 사이즈에 맞게, 그것도 지역명이 표기된 봉투에 꾹꾹 담아서 어머니가 버리셨던 기억이 나는데, 여긴 검은봉투는 일반 쓰레기(음식물 포함 아무거나), 투명한 봉투는 재활용 용, 그것도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비닐봉투를 이용한다. 하물며 봉투의 절반 이하로만 담아 대충 묶어서 집앞에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큰 사이즈의 가구나 가전제품은 신고?없이 그냥 길가에 버린다. 지금은 정책이 바뀌어서 가전제품은 시에서 지정한 집앞 가까운 가전제품 스토어로 가져가서 버려야 한다고 몇달전에 통지서가 왔지만, 아직까지도 길에 버려진 에어컨, 냉장고 등이 수두룩한걸로 봐서 아무래도 한동안은 더 지나야 이 정책이 정착될듯 싶다.

수많은 쓰레기통들이 곳곳마다 비치되어 있지만, 경찰들이 주변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에 쓰레기, 담배꽁초를 버리고 무단횡단을 하는 뉴요커들. 경찰들 조차도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것에 자연스럽게 동참한다. 


처음 여기와서 영어학원을 다닐때, 쉬는시간에 길에서 담배를 다 피우고 꽁초를 어디에 버려야 하나 주변을 살피며 쓰레기통을 찾고 있는데 때마침 청소부가 내 앞으로 와서 나에게 바닥에 그냥 버리란다. 주저하는 내 모습을 본 청소부 아저씨는 "니가 쓰레기를 길에 버려야 내가 먹고산다." 라는 다소 충격적인 대답을 하고 내 발 앞에 버린 담배꽁초를 쓰레받기에 담아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담으로 뉴욕 맨하튼 중심가(특히 타임스퀘어) 관광객들이 많은곳에 가서 관광객과 뉴욕시민을 구별하고 싶다면 횡단보도 앞에서 흰색불이 켜질때까지 기다리는 사람과 차가 안오면 그냥 빨간불에 건너가는 사람으로 구별하면 거의 맞다...:) 


풍요로운 삶을 누려서 그러는 건지, 공중도덕이 부족해서 그러는 건지, 땅덩어리가 커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것에 "하지말라"고 하는 교육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로서는 이런 상황들이 때로는 자유롭고 숨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건 나뿐만이 아니지 않을까...



©2015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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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