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1. 9. 8. 11:26













Rye Playland, NY, Winter 
2006


낮에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다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인터넷을 뒤지다 아주 오래전 영화 Big(1988)을 다운받았다. 초등학교 시절 방과후 비디오플레이어가 있는 한 친구의 집으로 가 반 아이들과 이 영화를 몇번이고 다시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아마 그때부터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버릇이 생겼나보다). 

영화를 보기전 이 영화에 대해서 기억나는건 한 어린아이가 소원을 들어주는 기계에 돈을 넣고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기계뒤를 봤더니 코드가 빠져있고, 어른이 되고, 장난감회사에 취직해 어린이의 시선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을 하고, 어른여자?와 사랑하고, 아! 그리고 발로치는 건반으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고...다시 기계를 찾아서 어린이로 돌아가고...

20년도 넘은 지금, 마치 기계에 소원을 빌어 어른이 된 영화의 주인공처럼 나역시 그렇게 되어, 이 영화를 다시 보려니 혹시나 유치하게 느껴질까봐, 그때의 재미있었던 기억이 조금이나마 희석될까봐, 쓸데없는 걱정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었다.

이런!!! 영화의 주무대가 뉴욕시였다니!!! 그리고 신기한건 한국어 자막에 의존해 봤던 그때와, 영어로 듣고 있는 지금의 이 영화가 주는 재미는 분명 많이 달랐다!!!! 뉴욕의 문화나 사람들, 건물들, 도로들까지도...
걱정했던 것들은 완전히 잊은채 한참을 빠져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화의 끝부분에 소원을 들어주는 졸타기계를 찾아 주인공인 톰행크스가 택시를 타고 "Sea Point Park New York"으로 가자고 한다. 
See Point Park New York의 전경이 나오고 택시가 정문에 서는 장면에서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 예전 기억이 마구 떠올랐다. 내가 분명히 가본곳, 하지만 뉴욕시는 아니다. 컴퓨터 하드안의 스캔 폴더를 한참을 뒤지다 드디어 발견!!! 2006년 겨울에 친구와 함께 갔던 Upstate New York에 있는 Rye Playland(http://www.ryeplayland.org/)의 사진들...바로 거기였다 영화에 나오는 그 장소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다시 어린이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소원을 빈 후 어른여자친구에게 같이 어린이가 되면 어떻겠냐고 물어본다. 여자는 "No. I've been there before, it's hard enough the first time..." 이라는 대사와 함께 주인공을 집으로 바래주면서...

만약 나에게 다시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까...?
돌아간다면 다시 사진을 한다고 할까??
오래전 과거로 돌아가게 만든 이 영화와 한번더 가까운 과거로 돌아가게 만든 내 사진들이 교묘하게 오버랩된하루였다. 


 

'photo &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t 14, 2011. Jennifer Vorbach  (4) 2011.10.15
G train-NYC  (2) 2011.10.01
의지박약(意志薄弱)  (0) 2011.08.30
"그냥 사진이나 좀 잘 찍었으면 하는데요..."  (0) 2011.08.07
Dec 26 to 27, 2010, Snow Storm in NYC  (0) 2011.07.18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