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am. Carcassone, France
일요일이다.
아침마다 샌드위치를 사러가는 대형 마트가 문을 닫았다...프랑스지방은 일요일은 문을 닫나? 기껏 연곳은 맥도날드와 kfc...여기서도 잘 먹지 않는 맥도날드에 가 빅맥을 먹으면서 우린 프랑스에서의 마지막날을 시작했다.

샌드위치를 보니 전날 촬영한 자동차 내 옆좌석.
뒷좌석 바닥은 항상 물이 고여있고 냄새도 썩 좋지는 않았지만 보름가까이 여기에 앉아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도미닉은 어제 못마셨던 차를(패싸움 때문에) 기어코 다시 마시겠다며 같은 레스토랑으로 가 우린 차와 에스프레소, 그리고 빵을 먹었다. 다행히 어제 그 무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또다시 찾아온 여행중 사건...
차에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는데 이곳에 있는 모든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말도 안됬다, 아무리 일요일이라지만...알고보니 일요일이 문제가 아니라 이날부터 프랑스 노동자들의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네비게이션으로 근처에 있는 주유소를 거의다 뒤졌지만 우리와 같은 상황의 차들만 보일뿐...
거의 공황상태에서 보이는 한줄기 희망의 빛...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딱 한군데만 연 주유소입구에서 30분이 넘게 기다려 우린 가까스로 만땅을 채우고 우리 마음속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안도라.
근처 동네를 돌아다니는 어느 고양이. 카메라쪽으로 다가온다.

일요일이라서 다들 교회를 갔는지 정말 동네에서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다.
물청소를 하시는 동네 어르신. 반가운 마음에 셔터를 눌렀다.

12시가 넘어 우린 프랑스 남부에 있는 어느 숲을 찾았다.
차를 숲입구에 주차한 후 우린 장비를 들고 걸어 들어갔다.
맛탱이 간 자동차 한대가 버젓이 숲 안에 주차되어 있다.

날씨가 너무나 화창했다.
공사중인 어느 조그만 성을 지나 길이 나지 않은곳으로 우린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의 손길이 그리 많이 묻지 않은 프랑스 남부의 자연.
보라색 꽃들이 아직도 숲속에 피어있는 이곳은 마치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행성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린 이곳에서 소변을 보았다...


개울근처에 있는 죽은 나무를 들고 물에 던지기 바로전.
왜 던지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그냥..자연에 대한 어떤 의식 같은"거란다. 말도 안된다.
한동안 우린 여기서 물수제비 내기를 하며, 내년 여름에 여기에 다시와 바베큐 파티를 하며 수영을 하고싶다는 상상을 했다. 물이 너무나 깨끗하고 차가웠다.


저녁때가 다 되어 우린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다시 돌아갔다.
다행히 문을 연 빵집이 있어 우린 사진에 보이는 3유로짜리 긴 pizza(pain pizza????) 두개씩을 먹어치우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친절하고 웃는 얼굴이 예쁜 프랑스 빵집 아가씨^^

호텔근처에 있는 kfc에 가 이것저것 먹은후 우린 남아있는 맥주를 마시며 이번여행에 대해서 얘기꽃을 피웠다.
도미닉은 처음으로 이번 여행동안 자기가 너무 독단적으로 행동한거에 대한 사과를 하며, 또한 나한테 많은걸 배웠단다. 참을성...하긴 나도 이번여행동안 참을성 하나는 많이 늘었다...

내일은 스페인으로 가 우리 세명의 road trip의 마지막날을 맞는다.



위 사진중 고양이와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제 페이스북 http://on.fb.me/fRIKHv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