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4. 5. 29. 02:29


어젯밤 문득 여기 뉴욕에 온 첫해 어느날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찍은 사진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어느 더운 여름날 브라이언 파크 근처에 있는 잠바쥬스에 갔는데, 계산을 하는 점원의 미소가 너무나 밝고 예뻐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그 점원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띈채 의아한듯 "왜?" 라고 나에게 되물었고, 난 "네 미소가 너무 예뻐서." 라고 했다. 그리고 몇번의 셔터를 누른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곧장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중 내 뒤 휠체어에 앉아계신 할아버지와 그 아내분을 보고 또다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잠깐의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매일같이 35mm 롤라이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만 해가 지날수록 현상된 필름롤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무엇이 걱정되는지, 자꾸만 셔터 누르기를 주저하게 되고. 

그때보다 의사소통도 훨씬 잘되고 행동도 자연스러워 졌지만...



모든것이 새롭고 신기했던 그때. 

모든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두려움보단 기대가 컸던 그때. 

많은 생각과 걱정속에 살고 있는 지금. 

불안한 미래를 더 걱정하고 살고 있는 지금. 

무엇이 그때보다 더 나아졌는지

무엇을 기대하고 살고 있는지, 

 




A clerk at Jamba Juice, NY, 2005








Man in Wheelchair with Wife on the bus, NY, 2005




©2014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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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