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8. 3. 22. 21:46


지금시각은 2018년 3월 22일, 어제부터 미국 동부에 때아닌 폭설이 내렸다.

아래 사진들은 올해 1월 4일 뉴욕에 온 폭설때 찍은 사진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View through the window, Brooklyn, NY, Jan 4th, 2018


시간이 지날수록 눈바람이 몰아쳐 집에 있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작업실로 가려고 옷을 차려입고 집밖으로 나갔다.

난 전생에 개?였나 보다...



Bushwick, Brooklyn, NY, Jan 4th, 2018


10분즈음 걷다가 집으로 돌아갈까 또다시 잠깐 고민하다가 이미 절반정도 온 거리여서 그냥 가보기로. 
집에서 작업실까진 걸어서 30분정도 걸린다. 지하철로는 4정거장. 



Bushwick, Brooklyn, NY, Jan 4th, 2018


작업실 근처로 갈수록 눈폭풍은 더욱 심해졌다.

거리는 간간히 보이는 경찰차와 눈 치우는 트럭들, 그리고 나같은 사람들.



Tradesman bar, Brooklyn, NY, Jan 4th, 2018


눈 폭풍은 저녁이 되어서 잠잠해져 서둘러 작업실문을 잠그고 내 단골술집으로 갔다. 

아무도 없는 술집. 


처음 마신 맥주는 " Braven" 

두번째 마신 맥주는 "Victory" 


©2018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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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
photo & story2018. 3. 3. 08:39


미켈란젤로 전시 

"Michelangelo Divine Draftsman & Designer"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 2017년 11월 13일부터 2018년 2월 12일까지 열렸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전시장이 사람들의 대화로 시끄럽다면 그 전시는 성공하지 못한 전시라고 누군가 말했다. 

인산인해의 미칼렌젤로의 전시장엔 정적이 흘렀다. 

기침소리조차 들을수 없었다.


Michelangelo Buonarroti (Italian, 1475–1564)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Y





Michelangelo Buonarroti (Italian, 1475–1564)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Y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2018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Posted by Jason River
photo & story2018. 1. 2. 17:52


익숙한 이곳도 

다른곳에서 한참을 지내다 돌아오면

다시 궁금해진다.

신기하다.




From Brooklyn to Manhattan, N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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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
photo & story2017. 2. 12. 05:52


'이곳'으로 이사 온지도 벌써 12년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 이 집을 보러 온날, 2005년 4월 어느 주말이었다. 이 집을 소개해준 지인과 맨하튼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몇거장을 남겨놓은 앞에서 운행이 중단되 내려 야외로 다니는 지하철 레일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레일위에서 유리같은게 떨어져 우리 바로 앞에서 깨졌다...!!!! 주변의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더 놀라웠다. 

20~30분을 걸어 도착한 건물 양옆으로는 이발소와 자동차 정비소가 있었고, 오래되 보이는 남미 레스토랑이 그 옆에 자리한 조그만 아파트. "뉴욕=맨하튼" 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당시, 달라도 너무나 달랐던 동네 분위기와 사람들의 모습.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넓고 가격도 맨하튼과는 비교할수 없이 저렴해 잠깐의 고민후 집주인을 만나 1년 계약을 했다.   

이민가방 두개만 들고 이사를 왔던 그때. 1년만 여기서 살고 다시 맨하튼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집안을 꾸미는건 고사하고, 모든 가구와 식기조차 6년 가까이 이집에 살았던 사람이 썼던 것을 그대로 쓰며 지냈다. 처음 부모님이 '이곳'에 방문했을때 늦은밤 집앞 지하철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본 후 어머님의 실망섞인 한숨과, 새벽 창문너머로 들렸던 총소리에 부모님이 걱정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대로 된 컵도 없어서 부모님과 밥그릇에 와인을 따라 마셨던 기억도 난다 ㅎㅎ 

그러는 사이 1년이 지나고, 대학을 들어가고. 

맨하튼으로 이사를 하기엔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때마침 사진가인 지인이 집에 놀러와 창고로 쓰이는 창문없는 방을 암실로 꾸미자는 제안을 했다. 그분이 한국에서 공수한 확대기를 가져와 설치하고, 전에 있던 쇼파를 분리해 암실 책상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암실은 지금, 바로 어제도 프린트를 했던, 내가 제일 정이가는 공간이 되었다. 

두번의 룸메이트와 이 집에서 2009년까지 함께 살며, 처음 이 집을 소개해준 아티스트 지인과 작업실을 공동으로 쓰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4월 작업실 건물에서의 끔찍한 사고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들이 쫒겨나게 되었고, 어쩔수 없이 집에서 작업과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인해 그때부턴 혼자 지내왔다. (스튜디오에 관한 포스팅은 이글 이후에 하겠다)

뉴욕의 급격한 고급주택화와 지역발전(Gentrification)의 소용돌이의 중심이 이 동네로 옮겨왔다. 뉴욕을 넘어 그 넓은 미국 땅덩어리안에서 가장 급격한 발전을 하는곳이 '이곳' 이라는 기사도 봤다. 그것도 그럴것이 5~6년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에서 백인을 보면 속으로 '쟨 길을 잃었나?' 라는 장난섞인 생각을 했었으니 말이다. 

'이곳'에 산다고 얘기하면 미간부터 찡그린 후 걱정스런 억양으로 어떻게 그곳에 사냐고 했던 뉴요커들이 이젠 멋진동네라며, 수많은 예술가들과 젊음으로 가득한 '이곳'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있다. 

절대 생길수 없다고 믿었던 스타벅스가 몇년전 집앞에 오픈할때만 해도 뭐 대기업이니 그럴수 있다고 넘겼는데, 그 이후로 근사한 커피숍, 레스토랑, 바, 클럽들이 서로 경쟁하듯 오픈을 하며 가격도 맨하튼과 견주어 절대로 싸지 않다. 그 치열한 경쟁에서 이미 탈락한 몇곳은 치솟는 자릿세를 감당못해서인지 문을 닫아 다시 들리려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2011년 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2014년 결혼을 하고, 자연스레 '이곳', 이 집에서 신혼을 시작하면서 집안 벽색깔도 바꾸고 가구, 집기도 조금씩 바꿔가며 지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집안의 변화보다 몇십배나 급격한 집밖의 변화를 느끼며 산다. 

이사왔을때부터 있었던 옆 정비소는 그대로 있지만 이발소는 미용실/네일샾으로 바뀌고, 그옆에 있던 남미 레스토랑은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새로 오픈했다. 

저녁마다, 주말마다 동네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파티. 미국 팝음악보단 라틴 음악, 영어보단 스페니쉬가 더 자연스럽게 들렸던 '이곳'. 아직까진 주말에 간간히 파티를 열지만 예전처럼 시끌벅적하게, 밤늦게까지 파티를 할수없는 현실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타까울수 밖에 없다. 

처음 이사왔을때부터 있던 동네주민들과 항상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골목 모퉁이의 작은 슈퍼에선 할인도 해주고, 돈이 모자르면 다음에 가져오라고 말하는 정이 깃든 '이곳'. 이제는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을 가지며 다들 살고 있는듯 하다. '집주인이 월세를 왕창 올리면 어쩌지?' '건물주인이 여기를 대기업에 팔고 쫒아내면 어쩌지?' 등등. 실제로 주변에서 너무 많이,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뉴욕의 집세는 법적으로 1년마다 최대 5%정도까지만 올릴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도 예전 얘기인듯 하다. 하지만 난 처음 1년 계약 후 한번도 재계약없이 집주인과 마주칠때 몇년에 한번씩 조금씩 대화로 집값을 올리는 나름 훈훈?한 사이가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말에 집주인이 갑자기 전화를 해 "이동네 상황을 너도 알거고, 집세, 물값등등이 폭등했으니 집값을 좀더 올려야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참고로 뉴욕시의 물세는 건물주가 낸다) 10%가 조금 넘는 인상이었지만 그래도 이동네 시세와 비교할때 아직까지는 가격이 싸고, 오래되고 낡은 집이지만 이제는 애정을 가지고 와이프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에 남기로 결정한건 어쩌면 당연하다. 


작년 9월 즈음으로 기억된다. 집앞 지하철역 앞의 도로가 갑자기 광장?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들을 놓아 사람들이 앉아 음식과 커피와 햇볕을 즐기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내눈을 의심했다. 


Myrtle-Wyckoff Ave Intersection, Bushwick, NY, 2015

2015년 어느 겨울. 광장으로 바뀌기전 이 길. 차들이 이곳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Myrtle-Wyckoff Plaza, Bushwick, NY, 2016 


이후 한달이 조금 넘은 작년 11월 말 그 광장에 방송국 카메라들과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뮤지션들이 캐롤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 광장의 정식명칭은 Myrtle-Wyckoff Plaza. 복잡한 이곳은 사거리도 모자라 육거리중 한 도로였다. 특히나 이 거리에서 자동차사고로 많은사람들이 생명을 잃거나 다쳤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수 있었고, 그래서 플라자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식을 이곳에서 잃은 부모들도 나와 얘기도 하고, 뉴욕 교통국, 여러단체에서 이 플라자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은 불편해 할수 있겠지만 복잡했던 도로 한가운데에 앉아 마시는 커피와 잠깐의 휴식은 '이곳'을 더욱더 떠나기 싫은 이유하나를 추가하게 만들어 줬다.  

Myrtle-Wyckoff Plaza 기사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

나의 뉴욕집 in association with Myrtle-Wyckoff Plaza, Bushwick,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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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
photo & story2017. 2. 2. 05:30


WOMEN: New Portraits

Annie Leibovitz 

2016

The former Bayview Correctional Facility

The future home of The Women's Building

550 West 20th Street, New York


애니 레보비츠의 뉴욕전시가 2016년 초겨울 첼시에 있는 예전의 여자전용 교도소에서 열렸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덮쳤을때 이곳이 폐쇄된 이후, 이렇게 전시나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되어진다고.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중, Donald and Melania Trump, 2006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중, Hillary Clinton, 2009

힐러리와 트럼프의 사진을 마주보고 있는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대선이 끝난지 몇주뒤에 가본 전시라 기분이 참...트럼프가 될줄이야...!!!!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중



Reflection of a self-portrait, 2016


교도소 안에 있는 농구장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예전 애니 레보비츠의 브루클린 뮤지엄 초대형 특별전을 본 기억이 머릿속에 깊이 남아서 그런가, 

그녀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주 소박하고 투박한 느낌의 전시. 농구장의 세면은 대형 스크린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나머지 한면만 프린트된 사진을, 그것도 핀으로 꽂아 그위를 아크릴판으로 덮은. 

페미니스트를 대표하는 작가답게 90%이상의 관객들은 여자였다.


소감: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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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 Breuer

New York, NY


휘트니 미술관이 2015년 원래 있던 자리인 웨스트빌리지로 떠난후, 그 건물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별관으로 바뀌었다. 

모던, 컨템포러리 작품만을 전시하는 이곳은 본관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본관과 가까이 있어 이곳에서 작품을 감상한 후, 혹은 반대로, 이동해서 또다른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수 있다.

단, 티켓은 따로 사야하는데, 어차피 원하는대로 낼수 있어서 난 50센트 두번, 1불로 하루동안 마음껏 작품을 즐길수 있었던 날이었다.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NY, 2016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묘해서, 작품감상하는 사람들이 떠날때까지 그자리에서 내 세번째 눈과 한동안을 기다렸다.


©2017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Posted by Jason River
photo & story2017. 1. 24. 00:34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이번 겨울동안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뉴욕에 내렸다.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동네에 새로 생긴 plaza.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Maria Hnandez Park, Brooklyn, NY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Female, Maria Hnandez Park, Brooklyn, NY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Male, Maria Hnandez Park, Brooklyn, NY



January 7, 2017, Bushwick,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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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tory2016. 4. 10. 13:09



SPRING/BREAK Art Show 

at US Postal Service building in New York City, March 2016 


3월 1일 이른 아침, 친한 댄서친구로부터 문자한통을 받았다. 오늘 오후 공연을 한다고, 웹사이트 주소를 첨부해줘서 들어가봤더니 무슨 뉴욕 중앙 우체국(맨하튼 33가와 8에비뉴에 있는)에서 하는 예술이벤트였다. 우체국에서 공연을?? 신기한 마음에 오후일을 일찍 마치고 간 그곳은 우체국안으로 들어가려는 입장객들로 이미 긴줄이 계단아래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입장료는 15불...인터넷에서 봤을땐 10불이었는데 현장가격은 5불이 더 비싸다니...친구한테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공연준비를 할것 같아서, 혹시나 내려와있지 않을까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내모습을 발견했을때의 민망함이란...ㅎㅎ

그냥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간 그곳은....!!!!! 

2층부터 4층까지 각각의 방마다 수많은 작품과 작가들이 전시, 공연을 하고 있었다...이건 그냥 거대한 오픈스튜디오 느낌이랄까?

처음에 뉴욕에 와서 관광차 한두번 와본게 전부였던 이곳. 일반인들에겐 1층만 개방되어 있어서 이 큰 건물안엔 무엇이 있을까 생각조차 못했는데, 내부의 엄청난 크기의 공간이 이렇게 전시로 사용되다니! 

몇층에서, 몇호실에서 친구가 공연하는지도 몰라 한동안 정신없이 전시를 둘러보던 중 유난히 넓은방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친구가 그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US Post Office in New York City, March 2016

입장하기위해 줄서 기다리는중 반대편이 내 세번째눈에 들어왔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긴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수많은 방들이 있다. 각각의 방들에선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하는중.




오전에 문자보냈던 친구가 그 넓은 방에서 때마침 공연을 하고 있었다. 






Mark. 뉴욕에서 댄서, 안무가, 모델로 활동하는 친구. 

나와는 예전부터 사진작업도 같이 하고, 같은 동네에 살아서 단골바에서 술도 자주 마시는 친한 친구. 여성댄서와 함께 댄스라기보다는 performing art를 공연하고 있었다. 상대 여성댄서가 확성기를 들고 웃으면서 달아나면 Mark가 쫒아가고, 그 여성댄서는 주변관객들중 아무나 잡고 부루스를 추면 마크가 옆에서 얼음?하고 있고, 다시 도망가고...

나역시 그 여성과 부루스를 춘 사람들중 한명이었다...:)





다음 공연을 하는 두 댄서. 

조금은 과격?한 안무와 열정적인 공연에 사로잡혀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는 와중에 그나마 딱 한장을 찍은게 이거다.





입구에서 나눠준 팜플랫을 보니 올해로 5년째 맞는 전시로, 뉴욕 아모리쇼에 맞춰 일주일동안 열리는 전시였다. 8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전시를 하고 있는 이곳, 나는 이 전시를 그전엔 왜 몰랐을까...

천천히 다 보려면 정말 몇시간은 걸릴듯 했다. 난 대충 보는대도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방을 식당으로 바꾸고, 종이사람이 종이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있는 설치미술을 보여주고 있는 어느방.




이방에선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병원에 대한 연극이었는데 이것역시 충격...좁은 방을 위트있게 활용한게 특히 내 세번째눈에 들어왔다.






Reflection of Self Portrait

SPRING/BREAK Art Show, US Post Office in New York City, March 2016




US Post Office in New York City, 2016


출구를 따라 내려가면 보이는 우체국 1층 (참고로 여기 중앙 우체국은 일주일내내, 그리고 다른 우체국들보다 늦게까지 운영한다)


내가 건물을 나간 시간은 이미 해는 져서 늦은밤이었지만, 밖에는 저녁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려고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예술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뉴요커들을 보니 아픈 다리도, 쑤시는 허리도, 피곤함도 어느새 사라져 브룩클린으로 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수많은 작업과 작가들을 만난후의 내 머리와 가슴속은 집에 돌아와 누워있는 중에도, 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때의 사진을 보며 글을 적는 지금도 무겁게 느껴진다.  


이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클릭

Official Site

Facebook Page


SPRING/BREAK Art Show 

at US Postal Service building in New York City, March 2016 


©2016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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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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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우연히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한 2005년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암스버그...!!!!

겨우? 11년전이지만, 사진속의 그때 그곳은 지금의 윌리암스버그와는 많이, 아주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11년전엔 보행자도로에 자전거도 많이 주차되어있고주말로 기억되는 길거리엔 오래된, 안쓰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파는 사람도 많았고, 지금은 관광객들로 가득찬 거리가 그땐 동네주민들이 거의 대부분인듯한, 한가하게만 느껴진다.

뉴욕을 여행오는 사람들에게(10년전과도 비교할수없게) 이제는 빼놓지않고 와봐야하는 장소가 된 이곳. 


럭셔리 고층아파트들이 이스트강앞에 줄지어서서 그들만의 경치를 만끽하고 있는 지금,

스타벅스, 던킨도넛 같은 대형 상점들이 조그만 로컬 커피숍, 책방을 밀어내고,

비싼 옷가게들, 팬시한 레스토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지금의 윌리암스버그.


잠시나마 11년전 그때 그곳으로 되돌아 가보려고 한다.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나 한가하게 느껴지는 2005년 어느 일요일.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쇼윈도의 마네킹도, 옷도 옛스럽게 느껴진다.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05



!!!!!!!!!!!!!!!!!!!!!!!!!!!!!!!!!!!!!!!!!!!!!!!!!!!!!!!

참고로 지금은 그때보다 두배가 넘는 14불에 판매한다...한갑에...

"SPARKS" 라는 에너지 음료는 아예 기억도 안나고.


2005 Williamsburg_Bedford Ave, Brooklyn


©2016 Jaiseok Kang a.k.a Jason River.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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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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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사진을 시작한 이후로 내 개인작업의 99%는 흑백필름으로 촬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 혼자 모든 프로세스(현상, 인화)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흑백필름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할것이다. 하지만 흑백필름이 주는 특별함과 그"맛"은 칼라필름, 디지탈이미지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고유의것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닐때 유독 "Zone System"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커리큘럼덕분?에 한동안 "그것"에서 허우적 거린, 아마 지금도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하는게 솔직할듯 싶다. 아니 "그것"을 지우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Zone System-안셀아담스와 프레드아처가 1930년대에 촬영, 현상방법을 통해 흑백인화지에 톤을 0부터 10까지 일정하게 표현할수 있는, 대충 그런 방법같은거다. 자세한건 여기를 참고하길. 

지금도 존시스템을 기반으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는 사진작가들이 많이있다. 비단 흑백뿐만 아니라 칼라에도 적용되는 "그것"을 추구하는 그들을 폄하할 생각도, 그럴 자격도 나는 없다. 


여기 뉴욕에 있는 대학을 다닐때 사진수업을 두학기정도 들었다. 미국은 어떤식으로 사진을 가르치는지 궁금했기도 했지만, 일단은 쉽게 학점을 따자라는 생각에 들을 필요도 없는 수업을 신청했던 기억이...:)

한국에서 사진과로 대학원을 다닌 나로선 사진과도 아닌 그냥 미대에 개설된 사진수업이 별거 있겠냐 싶어 부담없이 수업을 시작했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다음학기에 또다른 교수의 수업을 들을수록, 그리고 한 사진교수와 Independent Study(교수와 내가 1:1로 수업을 진행하는, 일정한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서로 의논하면서 한학기동안 작업을 끌고가는 수업)까지 하며 지냈던 여기 대학사진수업은 실로 나에겐 크나큰 충격과 변화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서양사진역사를 배울땐 거의 모든 내용을 미국, 유럽에서 써진 책의 번역본으로 가르치고 배운다 (이 번역본들도 대부분 일본번역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책들이다-얼마나 오역이 많을까...). 사진사의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서양사진역사, 특히 미국사진역사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마도 많은것들이 유럽에서 발명, 시작됐지만 미국에서 꽃을 피운 결과도 있을것이고, 뭐 당연한 경제논리도 영향을 미칠것이고, 등등등.  


여기 브룩클린에 있는 대학교의 한 노교수가 수업중 들려준 얘기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다이안 아버스(미국에선 "디안 아버스" 라고 주로 발음한다)에 대해서 공부할때다. 사진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친숙한 이름. 실제로 내 교수가 Cooper Union(뉴욕의 유명한 사립학교)학생으로 있을때 다이안 아버스가 사진과 교수였었다고. 다이안 아버스는 수업중 학생들에게 자기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이 모델을 만났으며, 어디서 어떻게 촬영을 했냐를 거침없이 들려줬다고 한다. 

중절모를 쓴 난쟁이가 옷을벗고 침대에 기대어있는 사진이 있다. 다이안 아버스는(태연하게) 학생들에게 이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촬영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그는 그럼 자기한테 무엇을 해줄수 있냐고 물었고, 다이안은 내가 해줄수 있는게 있다면 기꺼이 해주겠다고 했고, 모델은 섹스를 원했고, 다이안은 그러자고 했고, 그리고 모텔방에서 촬영을 한거라고 학생들에게 수업중 얘기해 주었다고 내 교수는 우리들에게 수업중 얘기를 했다. 


거창한, 알아듣기도 힘든 한문, 외래어, 외계어까지 써가며 누군가가 이미 수십수백년전에 얘기했던 내용을 외워 마치 자기생각,이론인냥 아는체하며하는 시덥지않은 강의들보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예술은 원래 그런거다. 

장비, 테크닉, 이론등에 기대지 않고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예술을 향한 미침(Lunacy)으로 시작, 그것에 꾸준히 몰두하며 주변의 어떠한 얘기들, 충고들과 맞설수 있는 두둑한 배짱을 소유한 사람들은 충분히 세상을 놀래키고 변화시킬수 있는 작업을 할수 있다고 믿는다.





Times Square, NY, 2015



Times Square, NY, 2015



Untitled, NY, 2015



27 Street, Chelsea, NY, 2015



내가 이집으로 이사왔을때 전에 살고 있었던 대만사람이 냉동실에 수십롤의 필름을 놓고 이사를 갔다. 몇롤는 촬영된 거지만, 대부분은 유통기한이 한참지난 박스채의 35mm 칼라 필름들이다. 칼라필름을 현상하려면 돈이 흑백으로 직접할때보다 몇배는 더 들고, 유통기한까지 지났으니 처음엔 버리려고 했던걸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암실 한쪽구석에 처박아 놓았다. 


그리고 작년에 문득 그 필름들이 생각이나서 사용했다. 작년말부터 올해초 한국에 갔을때까지 몇롤을 사용하고 얼마전 현상을 맡겨서 스캔을 받았다. 

칼라필름이 주는 매력에 빠질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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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