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0. 6. 15. 11:18



jasmin rituper, Long Island City, NY, 2010

약속시간이 한시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니 이미 짜증이 많이 났다.
스튜디오 근처에 왔다고 전화가 왔다.
퉁명한 내 목소리를 눈치챘는지 오자마자 가방에서 맥주한병을 꺼내 나에게 건내며 미안하다고 한다.
야외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30분전부터 비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그냥 스튜디오 촬영을 할까 고민하는데, 자스민이 나만 괜찮으면 자기도 괜찮단다.

거리를 걸으며, 비를 맞으며,
나는 셔터를 누른다.
그녀는 춤을 춘다.
하늘이 돕는다. 비가 서서히 그친다.
그렇게 우린 일요일 저녁을 즐겼다.
퉁명스러웠던, 짜증났던 내 기분은 어느새 비와 함께 쓸려내려갔다.

June, 13t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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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