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5 Pointz, 2005-April 10th, 2009





아직까지도 Long Island City를 뉴욕시가 아닌 뉴욕주에 있는 Long Island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시티'라는 이름을 그냥 흘려 들어서 그럴수도 있고, 혹은 유명한 장소가 딱히 없어서? 뉴요커들 이외엔 생소한 이름이라서 일수도 있겠다. 

이곳 롱아일랜드시티는 퀸즈안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맨하튼에서 이스트강을 건너면 바로 자리한, 롱아일랜드의 시작을 뜻한다. (얼마전 뉴스에서 뉴욕시 안에서 4번째로 평균 집값이 비싼곳이 여기 롱아일랜드시티 라고 한다. 맨하튼>윌리암스버그>그린포인트>롱아일랜드시티) 

 

하지만, 이곳 롱아일랜드시티에도 명소들이 몇군데가 있으니, 대표적인 한 곳은 MoMA의 분관인 MoMA PS1 이 있고, 그리고 MoMA PS1 바로 앞에 있는 건물, 영화 'Now You See Me'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인 5 Pointz 가 있다. 맨하튼에서 퀸즈로 가는 7번 지하철 왼쪽 창밖으로 보이는, 스프레이 낙서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현란하면서도 기이한 이 건물의 용도는 1층은 공장, 2층부터 5층까지는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사용되어 왔었다. 


뉴욕에 처음 왔을때 이곳에서 미술 대학원을 졸업한 대학교 동기형을 만났는데, 이 건물안에 막 작업실을 열어 친구들과 종종 놀러갔던 곳이 2008년부터 그 형과 같이 작업실을 사용, 약 1년 반 동안 나 역시 이곳에서 개인작업을 했었다. 

예술가들 사이에선 Crane Street Studios 라는 정식명칭으로 불리며 수백명의 예술가들이 이 건물안에서 작업하고 소통하며, 일년에 두번 일반인들에게 건물안을 공개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작업실을 감상할수 있고, 판매도 그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이곳 예술가들의 축제인 'Crane Street Open Studios' 를 열었었다.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에겐 아티스트 작업실 보다는 20년이 넘게 뉴욕시의 그래피티 예술의 메카로 더 각인이 되어있던 5 Pointz. 하지만 올해말이 되면 이 건물은 사라지고 최첨단 시설의 아파트와 공원이 새로 조성된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을 것이다. 









5 Pointz, Long Island City, NY, 2005  



이곳에 가면 항상 볼수 있었던 광경. 누구나 건물벽에 그래피티를 할수 있는것은 아니고,

5 Pointz를 총 관리하는 Meres One의 허락하에 그릴 수 있다. 





건물옥상에서 바라본 맨하튼. 



바로 앞에 자리한 MoMA PS1. 






 On the roof of 5 Pointz, Long Island City, NY, 2006  



건물안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올라갈수 있는 옥상. 

하지만 이곳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래피티로 도배 되어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도 Meres의 허락하에 자유롭게 옥상을 드나들수 있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Queensboro Bridge. 








 

5 Pointz, Long Island City, NY, 2008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보이는 사람들이 비상계단에 앉아 스케치북에 아이디어 스케치에 열중하고 있다. 

 





5 Pointz, Long Island City, NY, 2009  


내 작업실이 있는 건물 3층 뒤 비상계단에서 보이는 광경. 










2009년 4월 10일 오후 세시경, 여느때와 같이 작업실안에서 작업을 하다 바깥 공기를 쐬러 건물뒤 외벽에 있는 비상계단으로 나갔는데 구름의 모습이 유난히 음산해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카메라를 들고 나와 하늘을 찍었다. 




Friday 3pm, April 10th, 2009, 5 Pointz, Long Island City, NY  


 






그리고 한시간 뒤인 4월 10일 금요일 오후 4시....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건물이 진동을 했고, 조금뒤에 같은층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던 예술가들이 복도로 나와 911에 전화를 해 다급하게 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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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intz, 2005-April 10th,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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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