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0. 3. 16. 12:42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탄 후 주머니나 가방을 뒤졌을때 카메라를 깜빡하고 안가져 온걸 알았을땐 뭔가모를 불안감이 든다.
머피의 법칙인가...이런날은 꼭 멋진장면?들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강박관념일수도 있겠다.

지금도 수많은 street photographer들이 각자의 세번째, 네번째 눈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담기에 여념이 없다. 
garry winogrand라는 미국의 유명한 street photographer의 일화가 생각난다. 그는 항상 목에 카메라를 매고 수많은 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촬영하곤 했는데, 한블록에 약 필름 한통씩을 촬영했다고 하니 그 사진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의 또다른 특징은 6개월 내내 촬영만 하고, 6개월 후에 현상을 하는것으로도 유명했다.
그가 죽은후 사람들이 그의 스튜디오를 찾아가보니, 2,000롤이 넘는 현상안된 필름과, 약 6,000롤의 현상만 된 필름, 그리고 3,000롤 이상의 현상된 필름과 contact sheet(밀착인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의 기억들은 그렇게 풍요로웠다.
예술작업에 있어서 그 양의 중요성 또한 무시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피카소를 보라. 그역시 생전에 10,0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기고 떠났다) 
garry winogrand와는 비교할수도 없지만, 나 역시 주머니속에 들어있는 카메라를 항상 만지작 거리며 다니곤 한다. 
지하철이 오길 기다리면서, 지하철을 타고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내 세번째 눈이 관심있어 할 만한 장면들이 들어온다.
술이 취한채 지하철을 타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보니 지하철 종착역을 찍고 다시 맨하튼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뉴욕의 지하철은 24시간 운행을 해서인지 일하는 사람들이나 청소부들도 자는 사람을 깨워주지 않는다...젠장).


나같은 두명이 더 쓰러져 있다. 

 
new york subway, brooklyn, 200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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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