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story2011. 11. 26. 02:05





My Third Eye, Rollei 35s. 


10년 가까이 내 세번째 눈이 되어준, 상처도 많이 생기고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카

메라줄도 떨어져 없어진 고물같이 보이는 이녀석은 
지금도 다른 카메라들 보다 나

와 제일 가까이서 지낸다. 

 



























































Photographs No.0
   taken by Rollei 35s. 


From Film No.0
 

이 중고 Rollei 35s 카메라를 10년을 가까이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두면서, 그리고 촬영된 필름을 직접 현상하면서, 현상된 필름앞의 0번 혹은 00번 컷들은 항상 무시되곤 했다. 
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1번이 나올때까지 감는동안 의도하지않게 찍히는 이미지이므로 현상후에도 무슨 이미지인지 알아볼 수 없는게 대부분이고, 허나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라도 필름의 1번부터가 내 의도로 촬영되었기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는 무효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거 같다. 

얼마전 무심코 현상된 필름 파일을 정리하는 중 앞쪽의 흐린 0번 혹은 00번 컷들이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대부분 많은 필름들이 파일에 넣기전에 이미 잘려나갔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는 0번, 00번 이미지들을 찾을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하나하나씩 스캔을 받아보니 필름 한롤의 시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그때의 순간들이 내 눈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항상 무시되어왔던,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필름 맨앞의 이미지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