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am.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Chioggia의 어느 성당. "Chioggia" 를 이탈리아어로는 "쿄쟈"로 발음된다.
동네가 아담해 우린 오늘 하루는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아침 8시쯤에 호텔에서 나와 어제갔던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와 크롸상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아주 천천히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8pm.
왼쪽에 있는 산타클로스같은 할아버지?를 만난거 오전 10시쯤.
집앞에 나와 시가를 피우며 아침부터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멋져보여 사진을 찍을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분은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준 후 나에게 와인까지 권했다. 아침 열시부터 와인이라...10초정도 주저하다 집안에 들어가 두잔이나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지금 와이프는 휴가를 갔다고 점심때 오면 자기가 스파게티를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좀 이상하지만 나쁜사람같지는 않아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오겠다고 하고 다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저녁때 친구들에게 이 할아버지 얘기를 하고 밑져야 본전이라고 한번 가봤는데 아직도 쌩쌩하게 친구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이분의 이름은 'Jackie'

Jackie가는 사는 집안.
2층집인데 500년이 넘은 집이란다. 선조부터 내려온 이집은 으시시 하면서 또한 박물관을 연상케하는 엄청나게 많은 뭔가가 있었다.
뒤에 보이는 시계는 뉴욕에 있는 그랜드센트럴역이라고 적혀있다.

직접 만들어준 파스타와 레드와 와이트와인 각각 두병씩 먹어치운 후 그릴에 구운 싱싱한 생선요리까지 마친후 우린 약간의 돈을 주자고 제안했다. 우린 이 할아버지가 이런식으로 돈을 버는구나 생각을 하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돈을 건내는데 절대로 받지 않는 것이었다...뭐 이런일이 다 있나...생전 만나지도 않았던 세 이방인에게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공짜로 대접하다니...
오전에 만나 폴라로이드로 찍어준 사진을 집안에 있는 액자에 꽂아놨다.

9pm.
갑자기 창문에 등장한 제키.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자기도 찍어달라고 밖으로 나간 도미닉.

 
10pm.
우리셋은 제키의 집을 나서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이 할아버지가 우리돈을 받았으면 기분이 더 좋았을걸 하는 얘기를 하며,
문득 떠오른건 우리가 신을 만난게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들었다.
시적인 표현이라며 우린 걸으며 계속 중얼거렸다.
"We did meet The God if God is somewhere in Chioggia..."

동네의 야경을 촬영하러 돌아다녔다.
이날밤은 여행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디지탈 카메라를 가져나왔다.




밤 12시가 넘어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앞 전경.

호텔창문으로 보이는 성당의 아경.
너무나 아름다운 Chioggia.
사람들이 왜 이 동네를 Little Venezia라고 부르는지(사실 다음날은 Venezia를 가보기로 했다.)
한껏 느꼈던 하루.
아래 사진들은 이날 촬영한 Chioggia.
(더많은 Chioggia의 사진들을 보시려면
제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album.php?id=1307547965&aid=2101874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오전에 골목을 걸어다니다 만난 청소부 청년.


Jackie
Chioggia. Italy
10am. Oct 13th, 2010
Posted by Jason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