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apest. 9am
술이 덜 깬 채 일어나 나갈준비를 하려고 옷을 주섬주섬 입는데...그런데...
지갑이 없어진 것이다...!!!!!!!
호텔방 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늦게 일어난 Dominik이 뭔가를 찾는 나를 보자마자 "제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말은 하지마..."라고 한다.
어젯밤 호텔에 들어오는 길 다같이 길바닥에 드러 누웠을때 떨어뜨린것 같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Greg는 어젯밤 넘어질때 다리를 다쳤다...총체적 난국이다...
한놈은 유럽 한복판에서 거지가 될 지경이었고, 한놈은 일주일은 더 운전을 해야 할 놈이다. 
Dominik이 돈을 빌려 주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나를 다독인다. 
결국 다리를 다친 Greg는 호텔에서 쉬기로 하고 나와 Dominik만이 카메라를 짊어지고 거리로 나왔다...

난 이날부터 엄청난 자금의 압박에 시달렸다. 여행이 끝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10am
완전 의욕상실이다...사진찍기도 귀찮고, 구경하기도 싫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걸 어쩌나...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찾을 방법이 없다.
어제갔던 터키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후 밖에서 차를 마시는중.

buda쪽에 있는 어느 아파트 안 모습.
이 아파트에 사는 어떤 젊은이가 친절하게 촬영을 허락해 우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길을 걷는데, 어느 낡은벽 하나가 내 눈을 끈다.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행인이 휙 지나간다.

다시 찍었다...







 
언덕에 있는 어느 집인지 창고인지, 암튼 이것역시 내 눈을 끌어 촬영을 하려는데,
이자식이 휙 지나간다.

다시 찍었다........





buda쪽을 대충 둘러본 후 브룩클린 브릿지같이 생긴 다리를 건너 pest쪽으로 향했다. 
잃어버린 지갑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pest에 있는 어느 큰 성당위로 돈을 내고 올라가봤다.

Dominik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5분도 안되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겠다며 급하게 계단으로 내려갔다.


같은곳에서 폴라로이드로 찍은 모습...이상하게 빛이 샜다.
polaroid, budapest, oct 11th, 2010

저녁때 호텔로 돌아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또다시 Dominik 친구가 운영하는 '바'로 향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내 지갑에 대한 기대로...
하지만 없다...
급하게 카드를 정지시키고 맥주 몇잔을 마신후 내일 이탈리아로 떠나는 여정에 이날은 정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밤 11시쯤.

Posted by Jason River